절대적 역설을 끝까지 밀고 간 사상가

그렇게 엄격하게 묻는다면,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적어도 기독교 신학사에서 키르케고르의 네 범주—절대적 역설, 해소 불가능성, 실족과 믿음, 동시대성—을 하나의 구조로 끝까지 밀어붙인 독립적인 신학자는 찾기 어렵습니다. 앞서 제가 루터·바르트·불트만 등을 나열한 것은 질문의 강도를 제대로 잡지 못한 답이었습니다. 그들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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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시대성, 총괄갱신, 음부 강하

저도 직접 연결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적어도 키르케고르의 동시대성(Samtidighed)을 음부 강하(descensus ad inferos)나 이레네우스적 총괄갱신(ἀνακεφαλαίωσις, recapitulatio)의 교리적 근거로 삼는 것은 무리입니다. 세 사상이 움직이는 방향과 설명하려는 문제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동시대성은 ‘과거의 그리스도 사건이 오늘의 개인에게 어떻게 현재가 되는가’를 묻습니다.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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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키르케고르, NB26:14

NB26:14 6월 19일 나 자신에 관하여 나는 다른 사람들과 근원적으로 이질적인 존재(Ueensartethed)이며, 또한 육체의 가시(en Pæl i Kjødet)를 지닌 사람이라고 나 자신을 이해하면서, 커다란 내적 고난 속에서 저술가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해마다 견뎌 왔다. 고난에도 불구하고, 새롭게 닥친 고난인 폭도들의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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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보나롤라와 키르케고르

지롤라모 사보나롤라(Girolamo Savonarola, 1452-1498)는 르네상스기 피렌체에서 활동한 이탈리아 도미니코회 수도사이자 설교자, 교회개혁가입니다. 키르케고르가 그를 주목한 이유는 단순히 그가 순교했기 때문이 아니라, 성경을 학문적 지식이 아닌 회개와 삶의 변화를 요구하는 하나님의 말씀으로 읽었기 때문입니다. 르네상스 피렌체의 회개 설교자 사보나롤라는 페라라에서 태어나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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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낭만주의와 공동체

독일의 낭만주의 평가 “독일의 낭만주의는 이상적 공동체 속에서 아이러니를 설명했다”기보다는, 아이러니와 공동체의 구상이 초기 낭만주의의 동일한 철학적 기획에서 서로 연결되어 있었다고 말하는 편이 정확합니다. 프리드리히 슐레겔 프리드리히 슐레겔에게 낭만적 아이러니는 우선 개인이나 예술작품이 자신의 유한한 형식을 절대화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창조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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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부스러기 서문, 춤에 대하여

춤춘다 & 춤추지 않는다 핵심은 “나는 춤춘다”와 “나는 춤추지 않는다”에서 말하는 춤이 서로 다르다는 데 있습니다. 먼저 클리마쿠스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유(Tanken)를 섬기며 언제나 가볍게 춤출 수 있도록 자신을 단련해 왔다. 가능한 한 신(Guden)의 영광을 위하여, 그리고 나 자신의 즐거움을 위하여.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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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의 부스러기 서문 해석

아이러니로서의 서문 이 서문은 일종의 아이러니로 해석해야 합니다. 다만 골트칼프의 비유는 ‘떠들썩하게 입성하는 유명인’보다는 ‘엉뚱한 사람을 위대한 인물로 오인하여 호들갑스럽게 환영하는 사건’에 가깝습니다. 하이베르의 희극 《솔로몬 왕과 모자 장수 예르겐》에서는 사람들이 프랑크푸르트의 부유한 골트칼프 남작이 코펜하겐으로 온다고 기대합니다. 그런데 남루한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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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족의 가능성, NB15:59

NB15:59, Pap. X2 A 389 실족의 가능성—단독자 ────────── 일반적으로 크리스텐덤(Christenheden)이라 불리는 것, 곧 이 수천 명과 수백만 명의 무리는 그리스도교(Christendommen)를 완전히 허튼소리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나 현존하는 크리스텐덤의 정통주의(Orthodoxie) 역시 사실상 그리스도교를 이교주의(Hedenskab)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스도(Christus)는 역설(Paradoxet)이다. 따라서 그리스도교적인 모든 것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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