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tthold Ephraim Lessing 의 유명한 표현인 “추한 넓은 도랑(Der garstige breite Graben)”은 그의 글 Über den Beweis des Geistes und der Kraft(“영과 능력의 증명에 대하여”, 1777)에서 나옵니다.1
정확한 독일어 원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Das, das ist der garstige breite Graben, über den ich nicht kommen kann, sooft und ernstlich ich auch den Sprung versucht habe.”
즉, “바로 이것이 내가 건널 수 없는 그 추하고 넓은 도랑이다. 내가 아무리 자주, 아무리 진지하게 뛰어넘으려 시도했을지라도.”라는 뜻입니다.
1. 도대체 무엇과 무엇 사이의 도랑인가?
이 “도랑(Graben)”은 다음 두 영역 사이의 간극입니다.
(1) 역사적 사실(Historische Tatsachen)
예를 들면:
- 예수의 기적
- 십자가 사건
- 부활
- 사도들의 증언
이런 것들은 모두 과거 역사 속 사건입니다. 우리는 그것을 직접 본 적이 없습니다. 오직 문헌, 증언, 전승을 통해서만 알 수 있습니다. 즉, 이것은 레싱에게 “우연적 역사 진리(zufällige Geschichtswahrheiten)”입니다.
(2) 영원한 진리(Ewige Wahrheit)
반면 기독교는 단순 역사 지식이 아니라:
- 영원한 구원
- 하나님과의 관계
- 영혼의 운명
같은 절대적 문제를 다룹니다. 이것은 단순 “역사 정보” 차원이 아닙니다.
2. 레싱의 핵심 질문
레싱의 질문은 이것입니다: 어떻게 과거의 불완전한 역사적 증언이 나의 영원한 구원의 절대적 근거가 될 수 있는가?
즉:
- 역사 연구는 언제나 불완전하고,
- 증거는 제한적이며,
- 반론 가능성이 있고,
- 확률적입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인간에게 “당신의 영원 전체를 이것에 걸라”고 요구합니다. 레싱은 여기서 거대한 긴장을 느낍니다.
3. 그래서 “추한 넓은 도랑”
그는 말합니다. 역사적 사실은 결코 논리적으로 영원한 진리를 증명할 수 없다. 왜냐하면:
- 역사 = 우연성(Zufældighed)
- 영원 진리 = 필연성(Nødvendighed)
이기 때문입니다. 즉 둘은 본질적으로 차원이 다릅니다. 그래서 레싱은 아무리 역사 연구를 많이 해도 “그러므로 당신은 믿어야 한다”로 갈 수는 없다고 본 것입니다. 이것이 “도랑”입니다.
4. 이것이 왜 그렇게 충격적이었는가?
왜냐하면 당시 많은 변증가들은:
- 기적 증명
- 역사 증명
- 문헌 증명
을 통해 기독교를 “객관적으로 입증”하려 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레싱은 역사적 증거는 결코 절대 확실성이 될 수 없다고 말해버립니다. 이것은 당시 정통주의와 합리주의 모두를 흔드는 문제였습니다.
5. 키르케고르가 왜 이것을 중요하게 보았는가?
Søren Kierkegaard 는 바로 여기서 레싱의 위대함을 봅니다. 왜냐하면 레싱은:
- 단순히 “증명이 부족하다”를 말한 것이 아니라,
인간 존재(Tilværelse)의 구조 자체를 건드렸기 때문입니다. 즉, “객관적 확실성(Objectivitet)만으로는 결코 신앙(Tro)에 도달할 수 없다”라는 문제입니다. 키르케고르는 이것을 훨씬 더 급진적으로 발전시킵니다.
6. 키르케고르의 전환
레싱:
- 도랑을 본다.
- 그러나 끝내 긴장 속에 머무른다.
키르케고르:
- 도랑은 인간이 절대 스스로 건널 수 없다.
- 오직 “순간(Øieblik)”과 “신앙의 도약(Spring)” 안에서만 건너진다.
즉 키르케고르는 신앙은 객관적 결론이 아니라 실존적 결단(Afgørelse)이라고 봅니다.
7. 그래서 이 문제는 오늘날에도 중요하다
사실 현대 신학 전체가 여기에 반응했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 자유주의 신학 → 역사성을 약화
- 바르트 → 계시 강조
- 불트만 → 실존론화
- 키르케고르 → 주관성과 결단 강조
모두 어떤 의미에서는 이 “도랑” 문제에 대한 응답입니다. 그래서 레싱의 “추한 넓은 도랑”은 단순한 문장이 아니라, 근대 이후 기독교 사상의 가장 중요한 문제 제기 중 하나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주석
- Gotthold Ephraim Lessing, “Über den Beweis des Geistes und der Kraft,” in Gotthold Ephraim Lessings sämtliche Schriften, ed. Karl Lachmann, 3rd ed., vol. 13 (Berlin: Voß, 1897), 7. 영역본으로는 다음을 참고하라. Gotthold Ephraim Lessing, “On the Proof of the Spirit and of Power,” in Lessing’s Theological Writings, trans. Henry Chadwick (Stanford, CA: Stanford University Press, 1956), 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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