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르케고르 《두 시대》 작품 해설
― 반성의 시대와 열정의 상실, 그리고 ‘개인’의 실존
- Two Ages: The Age of Revolution and the Present Age: A Literary Review
- En literair Anmeldelse: To Tidsaldre, Novelle af forfatteren til En Hverdags-Historie udgiven af J. L. Heiberg
- 1846
- KW14, SKS8, SV8
- 이 작품은 《두 시대》라는 길렘부르의 소설에 대한 일종의 문학 평론

아래는 육필 원고에 해당합니다.
제3장 「현재(Nutiden)」 부분의 계속을 위한 흩어진 초고와 초안으로, ms. 3.4, folio [8v]에서 시작된 부분에 해당합니다. 총 7장의 폴리오 용지로 이루어진 1개의 묶음이며, 전체 14페이지입니다.
- 종이: 황색을 띤 초안용지
- 크기: 169 × 205 mm
- 제본: 검은색 제본끈
- 각 장은 세로로 접혀 있으며, 넓은 안쪽 여백에는 본문이, 바깥쪽 여백에는 추가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1. 이 작품은 왜 중요한가
두 시대는 표면적으로는 한 소설에 대한 리뷰이지만, 실제로는 키르케고르가 자신의 시대 전체를 진단한 철학적 선언문입니다. 이 작품은 그의 저작 활동이 전환되던 시기에 쓰였으며, 이후 전개될 실존 사유—특히 《결론의 비학문적 후서》로 이어지는 방향—을 예고합니다.
핵심 질문은 단 하나입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많이 생각하면서도, 아무것도 결단하지 못하는가?
2. “현재 시대는 반성적이지만 열정이 없다”
키르케고르는 현대를 이렇게 규정합니다.
“현재 시대는 반성적이다. 그러나 열정이 없다.”
여기서 말하는 ‘반성(reflection)’은 단순한 사고가 아닙니다.
- 끊임없이 분석하고
- 비교하고
- 판단하지만
결단하지 않는 상태 즉, 오늘날 인간은 생각은 넘치지만 존재로 살아내지 않습니다.
3. 열정이란 무엇인가
키르케고르에게 열정은 감정이 아닙니다.
- 자신의 존재를 거는 선택
- 모순 속으로 뛰어드는 결단
- 진리를 ‘살아내는 힘’
그렇기 때문에 열정이 사라진 시대는 단순히 차분한 시대가 아니라, 실존이 마비된 시대입니다
4. 평준화(Leveling): 현대 사회의 핵심 구조
《두 시대》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은 바로 “평준화(leveling)”입니다.
4.1 평준화란 무엇인가
평준화는 모든 것을 동일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낮추는 과정입니다.
- 탁월함 제거
- 차이 제거
- 개성 제거
👉 결국 남는 것은
“평균적인 인간”
4.2 평준화의 주체: ‘대중(the public)’
키르케고르는 매우 급진적으로 말합니다.
“대중은 하나의 유령이다.”
이 대중은
- 실체가 없고
- 책임도 없지만
- 모든 것을 지배합니다
오늘날로 말하면:
- 익명 댓글
- SNS 여론
- 대중의 분위기
👉 누구도 책임지지 않지만 모두를 규정하는 힘입니다.
4.3 결과: 개인의 소멸
평준화의 결과는 단순하지 않습니다.
- 누구도 뛰어나지 않게 되고
- 누구도 책임지지 않게 되며
- 결국 누구도 존재하지 않게 됩니다
👉 이것이 키르케고르가 말하는 “개인의 죽음”입니다
5. 두 시대의 대비: 열정의 시대 vs 반성의 시대
키르케고르는 두 시대를 극명하게 대비합니다.
5.1 열정의 시대
- 결단이 있음
- 행동이 있음
- 극단성이 있음
- 개인이 중심
👉 한 사람이 전체를 대표할 수 있음
5.2 반성의 시대
- 생각만 있음
- 행동 없음
- 책임 없음
- 집단이 중심
👉 많은 사람이 모여도 아무도 존재하지 않음
6. “모순의 폐기”에 대한 비판
키르케고르는 특히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의 철학을 비판합니다.
헤겔은 모순을 이렇게 해결합니다:
- 정 → 반 → 합
- 결국 통합
하지만 키르케고르는 말합니다.
“모순은 제거되는 것이 아니라, 실존의 조건이다.”
6.1 왜 모순이 중요한가
모순이 사라지면:
- 긴장이 사라지고
- 결단이 사라지고
- 열정이 사라집니다
👉 결국 인간은 안전하지만 죽은 존재가 됩니다
7. 진리는 개인에게 있다
키르케고르의 가장 유명한 입장은 이것입니다.
진리는 대중이 아니라 개인에게 있다
하지만 이것은 개인주의가 아닙니다.
7.1 잘못된 공동체
- 대중(익명성)
- 책임 없음
- 평준화
7.2 참된 공동체
- 각 개인이
- 동일한 진리에
- 열정적으로 관계할 때
👉 이것이 “다양성 속의 참된 통일”
8. 신학적 해석: 교회와 실존
이 작품은 단순한 사회 비판이 아니라, 깊은 신학적 의미를 가집니다.
8.1 현재 시대 = 형식적 교회
- 외적 구조만 존재
- 열정 없음
- 반복 없음
8.2 참된 교회 = 내면의 교회
- 개인적 결단
- 동시대성
- 실존적 반복
👉 즉,
교회는 조직이 아니라 존재가 생성되는 사건
9. 오늘날에 대한 적용
키르케고르의 진단은 놀랍게도 지금 더 정확합니다.
오늘 우리는:
- 정보를 넘치게 알고
- 끊임없이 판단하지만
- 거의 아무것도 결단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말합니다.
“사람들이 다 그렇게 하니까”
👉 바로 이것이 대중의 논리입니다
10. 결론: 두 시대를 넘어, 한 개인으로
《두 시대》는 단순히 시대를 비판하는 책이 아닙니다. 이 책은 우리에게 질문합니다.
“당신은 공중의 일부인가, 아니면 한 개인인가?”
키르케고르에게 실존은 언제나 여기서 시작됩니다.
- 대중에서 벗어나
- 혼자 서고
- 진리 앞에서 결단하는 것
👉 그때 비로소 존재(Tilværelsen)가 생성됩니다
핵심 한 줄 요약
《두 시대》는 “생각만 하고 살아내지 않는 시대”를 해부하며, 진리는 오직 결단하는 개인 안에서만 살아난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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