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vergangen
헤겔은 이성(Fornuft)의 변증법적 본성(dialektiske natur)에 따라 논리학의 중심 범주들이 어떻게 자기 자신의 반대물(modsætning)로 “전환(slår om)“되는지를 보여 주려 하였다. 그리고 진리(sandhed)는 그러한 대립을 더 높은 통일(højere enhed) 속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보았다. 이 더 높은 통일은 대립하는 범주들의 차이(forskellighed)와 동일성(identitet)을 모두 보존한다. 한 범주가 다른 범주로 전환되는 바로 그 지점을 “이행(Overgang)” 이라고 부른다. 예를 들어 헤겔은 『논리학(Wissenschaft der Logik)』에서 존재(Væren)에서 무(Intet)로의 이행(Overgang)을 논의한다.
해설
이 주석은 『반복』의 철학적 핵심을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바로 앞에서 키르케고르가 κίνησις(운동)와 Overgangen(이행)을 연결했기 때문입니다.
헤겔의 Overgang
헤겔의 논리학은 기본적으로 한 범주가 자기 반대자로 넘어가는 운동을 설명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존재(Væren)→ 무(Intet)입니다.
헤겔의 유명한 『논리학』 첫머리에서 순수 존재(das reine Sein)는 아무 규정도 없기 때문에 결국 순수 무(das reine Nichts)와 구별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존재는 무로 넘어가고 무는 존재로 넘어갑니다. 이 운동이 바로 Overgangen입니다.
그리고 생성(Tilblivelse)
헤겔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존재와 무의 상호 전환은 더 높은 범주인 생성(Werden)으로 종합됩니다.
즉
| 헤겔 |
|---|
| 존재(Væren) |
| 무(Intet) |
| 생성(Werden) |
입니다.
왜 키르케고르는 이것을 비판하는가?
『반복』 본문에서 키르케고르는 반복해서 묻습니다. 그 이행(Overgangen)은 도대체 어떻게 일어나는가?
그는 헤겔주의자들이 “존재는 무로 넘어간다” 고 말하지만, 정작“왜?”“어떻게?”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는 Mediation, Overgang이라는 헤겔적 언어 대신 Gjentagelse를 제안합니다.
매우 중요한 점
키르케고르의 비판은 단순히“헤겔은 틀렸다”가 아닙니다.
오히려“헤겔은 실존을 잊어버렸다”입니다. 헤겔에게 Overgang은 논리적 범주의 운동입니다. 그러나 키르케고르에게 문제는 개별자(Den Enkelte)의 Tilværelse입니다.
Tilværelse 연구의 관점에서
여기서 중요한 차이가 나타납니다.
헤겔: 존재 → 무 → 생성이라는 개념적 운동.
키르케고르: Tilværelsen, som har været til, bliver nu til라는 실존적 운동. 둘 다 생성을 말하지만, 생성의 위치가 다릅니다.
헤겔의 생성
생성은 개념의 결과입니다.
즉 존재와 무의 변증법적 종합 입니다.
키르케고르의 생성
생성은 반복(Gjentagelse)의 결과입니다.
즉 이미 존재했던 Tilværelse가 현재 속에서 다시 생성되는 사건입니다.
논문적으로 중요한 통찰
이 주석과 바로 앞의 κίνησις 주석을 함께 읽으면 매우 흥미로운 구조가 드러납니다.
| 그리스 | 헤겔 | 키르케고르 |
|---|---|---|
| κίνησις | Overgang | Gjentagelse |
| 운동 | 논리적 전환 | 실존적 반복 |
| 가능성→현실성 | 존재→무→생성 | Tilværelse→bliver til |
| 존재론 | 논리학 | 실존 |
따라서 키르케고르가 『반복』에서 비판하는 것은 단순히 “매개(Mediation)“가 아니라, 그 매개를 가능하게 하는 헤겔의 Overgang 개념 자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 키르케고르는 헤겔의 Overgang을 논의한 직후 곧바로
“Tilværelsen, som har været til, bliver nu til.”
이라고 말합니다. 이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헤겔은 존재가 무로 넘어간다고 말하지만,
키르케고르는 Tilværelse가 다시 생성된다.
고 말합니다. 즉 문제는 개념의 이행(Overgang)이 아니라, 실존의 생성(Tilblivelse) 입니다.
그래서 『반복』의 철학적 혁신은 헤겔의 Overgang을 부정하는 데 있지 않고, 그것을 Tilværelse의 반복(Gjentagelse) 으로 전환시키는 데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당신이 강조하는 “생존재” 개념과 가장 깊게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왜냐하면 여기서 Tilværelse는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 매 순간 다시 되어 가는(bliver til)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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