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생이라는 비밀[십자가 시리즈 05]

영생이라는 비밀 — 요한복음 17:3과 십자가의 앎 요한복음 17장 3절에서 예수는 이렇게 말한다. “영생은 곧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그가 보내신 자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다.” 이 말씀은 단순해 보이지만, 신학적으로는 거의 심연에 닿아 있다. 영생이 “안다”는 것이라면, 이 앎은 무엇인가? 그것은 교리적 지식인가, 인지적 이해인가, 아니면 관계적 체험인가? 더 나아가, 십자가가 요한복음에서 영광과 동일시된다면, 십자가를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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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와 십자가의 비밀[십자가 시리즈 04]

사랑은 앞서갔으나, 십자가는 더 멀리 있었다 — 마리아와 십자가의 비밀 요한복음 12장 1–8절에서 마리아는 예수의 발에 향유를 붓는다. 이 장면은 요한복음 전체 수난 서사의 서곡처럼 놓여 있다. 예수께서는 그 행위를 두고 “나의 장례를 위하여 간직하게 하라”고 말씀하신다. 즉, 요한은 이 사건을 단순한 감정적 헌신이 아니라 죽음 준비로 해석한다. 이 점에서 마리아는 분명 제자들보다 앞서 있다.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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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은 어떻게 즉위하는가?[십자가 시리즈 03]

왕은 어떻게 즉위하는가 — 마가복음, 요한복음, 요한계시록을 관통하는 십자가적 왕권 성경에서 “왕”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힘과 승리, 질서의 상징이었다. 다윗의 왕권, 솔로몬의 영광, 다윗의 나라 회복이라는 기대는 유대인의 집단적 상상력을 지배했다. 그러나 신약 복음서는 이 왕권 개념을 근본적으로 뒤집는다. 그 전환의 중심에 십자가가 있다. 1. 마가복음: 보좌를 원하는 제자들 마가복음 10장 37절에서 야고보와 요한은 예수께 요청한다.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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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는 자와 왕 노릇[십자가 시리즈 02]

이기는 자와 왕 노릇 — 요한계시록 3:21과 20:6에 나타난 십자가적 왕권 요한계시록에서 “왕 노릇”이라는 표현은 자칫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것은 세속적 상상 속에서 권력과 지배, 통치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요한은 처음부터 끝까지 왕권을 전혀 다른 방식으로 재정의한다. 그 재정의의 핵심은 어린 양이다. 요한계시록 3장 21절에서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이렇게 약속한다. “이기는 그에게는 내가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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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대관식과 신자의 왕 노릇[십자가 시리즈 01]

십자가의 대관식과 신자의 왕 노릇 — 요한복음 17:22와 요한계시록 20:6의 연결 요한 신학에서 “영광”은 빛나는 위엄이 아니다. 그것은 십자가다. 이 한 문장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요한복음도, 요한계시록도 끝내 이해할 수 없다. 요한복음 12장에서 예수는 말한다. “인자가 영광을 얻을 때가 왔다.” 그러나 그 영광은 변모산의 광휘가 아니라 십자가의 들림이다. 요한복음에서 “들림”(ὑψωθῆναι)은 동시에 “높아짐”이며 “영광”이다. 십자가는 패배가 아니라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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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와 순교자 그리고 그리스도인의 차이

그리스도교의 훈련 제3부 3장 결론부 해제 그리스도교훈련(Indøvelse i Christendom) 제3부 3장에서 키르케고르는 그리스도인(Christen)과 사도(Apostel), 그리고 순교자(Martyr)를 의도적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구분은 ‘질적으로 다른 신앙’을 말하려는 것이 아니라, 소명과 위치의 차이를 분명히 하려는 것입니다. 1️⃣ 사도와 순교자 사도들은 직접적인 소명과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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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천은 정치에 참여해야만 하는가?

크리스천은 정치에 참여해야만 하는가? — 십자가의 실족을 기준으로 1. 문제의 전제 “크리스천은 정치에 참여해야만 하는가?”라는 질문은 단순히 시민적 책임의 문제가 아니다. 그것은 교회의 본질이 무엇인가에 대한 교회론적 질문이다. 만일 교회의 본질이 도덕적 영향력 확대에 있다면, 정치 참여는 거의 필연적일 것이다.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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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된 화합과 ‘하나를 의지함’: 키르케고르의 공동체 비판과 내면의 교회론

1. 서론 근대 이후 공동체에 대한 이해는 대체로 연합(Sammenhold)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전개되어 왔다. 정치적 연대, 사회적 계약, 교회적 일치 등은 모두 어떤 형태로든 ‘함께 있음’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쇠렌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연합 개념 자체를 근본적으로 의심한다. 그는 『마음의 청결』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한다: “모든 연합은 분열(splidagtighed)이다.”1 이 논문은 이 급진적 명제를 중심으로, 키르케고르가 제시하는 참된 화합(Samdrægtighed)의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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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맹은 분열이다

⟪마음의 청결⟫, 287-9쪽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이 본문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참된 화합(Samdrægtighed)은 어떤 집단적 연합(Sammenhold)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하나를 의지함(at ville Eet)’에 있다.”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키르케고르는 세 가지를 동시에 말하고 있습니다. 1. ‘동맹(Sammenhold, 연합)’은 사실상 분열이다 겉으로는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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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에 대해 영원 앞에서 책임을 지라!

⟪마음의 청결⟫, 282-7쪽까지, 이 단락의 핵심은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목적이 아니라, 수단에 대해 영원 앞에서 책임을 져라.” 조금 더 정확히 말하면, 키르케고르는 여기서 ‘목적을 이루었는가’가 아니라 ‘어떤 수단(Middel)을 사용했는가’가 영원(Evighed) 앞에서 결정적이다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1️⃣ 핵심 명제 이 Read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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