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돌이 심미가의 활동과 그가 결국 만찬 값을 지불하게 된 사연〉 작품 해설
(En omreisende Æsthetikers Virksomhed, og hvorledes han dog kom til at betale Gjæstebudet, 1845)
- The Activity of a Traveling Esthetician and How He Still Happened to Pay for the Dinner
- En omreisende Æsthetikers Virksomhed, og hvorledes han dog kom til at betale Gjæstebudet
- Frater Taciturnus
- December 27, 1845
- KW13, SKS13, SV13, Fædrelandet 2078
도입
〈떠돌이 심미가의 활동과 그가 결국 만찬 값을 지불하게 된 사연〉은 1845년 12월 27일 신문 《페드렐란데트(Fædrelandet)》에 발표된 키르케고르의 글이다. 이 글은 키르케고르의 생애에서 가장 유명한 논쟁 가운데 하나인 코르사르 사건(The Corsair Affair)의 시작점이 된 글로 알려져 있다. 이 글은 표면적으로는 문학 비평에 대한 응답이지만, 실제로는 당시 덴마크 문학계와 철학계를 향한 강한 풍자와 비판을 담고 있다.
핵심 논제 — 문학적 논쟁과 철학적 비판

글은 키르케고르의 저작 《인생길의 여러 단계》에 대한 P. L. 뮐러(P. L. Møller)의 비평에 대한 반응으로 쓰였다. 뮐러는 자신의 글에서 이 작품을 어느 정도 칭찬하면서도, 실제로는 키르케고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피상적인 평가를 내렸다.
키르케고르는 이 글에서 뮐러의 비평을 비판하며, 동시에 그가 풍자 신문 《코르사르(The Corsair)》와 관련된 필자라는 사실을 공개한다. 이 폭로는 뮐러의 학문적 평판에 큰 타격을 주었다.
코르사르 사건

《코르사르》는 당시 코펜하겐에서 유명했던 풍자 주간지였다. 이 신문은 사회적으로 알려진 인물들을 조롱하는 기사와 풍자 그림으로 유명했다. 키르케고르는 이 글에서 그 신문을 직접 비판하며, 동시에 그 신문이 자신을 공격하도록 의도적으로 도발한다.
그는 글의 마지막 부분에서 이렇게 말한다.
“나도 곧 《코르사르》에 등장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말은 사실상 풍자 신문에게 자신을 공격하라고 초대한 것이었다. 그 결과 이후 《코르사르》는 키르케고르를 집중적으로 조롱하기 시작했다.
공적 인물로서의 키르케고르
코르사르 사건 이후 키르케고르는 코펜하겐 거리에서 조롱의 대상이 되었다. 그는 평소 거리와 광장을 걸으며 사람들과 대

화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지만, 이 사건 이후 사람들은 그의 외모와 말투를 흉내 내며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이들까지 그를 향해 “이것이냐 저것이냐!”라고 외치며 조롱했다고 전해진다. 이 사건은 키르케고르 개인에게 큰 고통을 주었지만, 동시에 그의 철학적 사유를 더욱 깊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철학적 의미
이 글은 단순한 논쟁 글이 아니다. 여기에는 키르케고르가 당시 철학과 문화에 대해 가지고 있던 깊은 문제의식이 담겨 있다. 그는 자신의 시대가 의심을 극복했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제로는 신앙을 버린 시대라고 보았다.
그는 다음과 같은 흐름을 비판한다.
- 데카르트 철학의 보편적 회의
- 헤겔 철학의 체계적 종합
- 지나친 반성(reflection)의 시대
키르케고르는 이러한 사유가 인간 존재의 진정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고 보았다. 그는 인간 존재의 진리는 철학적 체계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실존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저작 방법 — 간접 전달
이 글에서도 키르케고르는 자신의 독특한 저작 방법을 설명한다. 그는 자신의 글이 많은 독자를 목표로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오히려 그는 소수의 독자, 심지어 단 한 사람의 독자만을 목표로 한다. 왜냐하면 실존적 진리는 대중에게 설명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삶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그는 자신의 철학을 직접적인 설명이 아니라 간접적인 방식으로 전달한다.
오늘의 적용
이 글은 단순한 문학적 논쟁의 기록이 아니다. 이 글은 우리가 진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오늘날에도 우리는 종종 철학과 신앙을 체계나 이론 속에서 이해하려 한다. 그러나 키르케고르는 진리가 체계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존재 속에서 발견되는 것이라고 말한다. 이 점에서 그의 글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옆의 그림은 희화화된 키르케고르이다. 그림에는 한 사람이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문 위에는 “Corsaren Contoir”(코르사르 사무실)이라는 글이 쓰여 있다.즉 장면은 키르케고르가 코르사르 신문사 문 앞에서 무릎을 꿇고 있는 모습이다.

이 그림 역시 코르사르 사건(Corsair Affair)에서 《코르사르》(Corsaren)가 키르케고르를 풍자하기 위해 만든 만평이다. 그림 아래의 문구가 해석의 핵심이다.
“Die ganze Welt dreht sich um S. K.”
“온 세상이 S. K.를 중심으로 돌고 있다.”
여기서 S. K.는 Søren Kierkegaard를 의미한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