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회복인가, 존재의 생성인가? — Paul Tillich의 ‘New Being’과 Søren Kierkegaard의 Tilværelse 비교 연구”
Ⅰ. 서론
현대 신학은 “존재”를 둘러싼 두 가지 상이한 길을 보여준다. 하나는 존재의 근거로서 하나님을 이해하려는 존재론적 신학이며, 다른 하나는 신앙 속에서 존재가 새롭게 생성된다는 실존적 신학이다. 전자는 틸리히에 의해 대표되며, 후자는 키르케고르에 의해 급진적으로 전개된다.
본 논문은 다음의 질문을 중심으로 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새로운 존재’는 존재의 회복인가, 아니면 존재의 생성인가?
Ⅱ. 틸리히: 존재의 근거와 “New Being”
1. 하나님: 존재 자체(Being-itself)
틸리히는 하나님을 다음과 같이 규정한다:
하나님은 존재하는 존재가 아니라, 존재 자체이다.¹
이 개념은 하나님을 세계 내 존재자로 환원하지 않기 위한 시도이며, 모든 존재의 근거로서 하나님을 이해하려는 존재론적 전략이다.
2. 상관관계 방법
틸리히의 조직신학은 인간의 실존적 질문과 신학적 답변 사이의 상관관계를 통해 구성된다:
- 인간: 불안, 유한성, 소외
- 신학: 하나님, 은혜, 구원
이 구조는 철학과 신학을 통합하려는 시도이다.
3. “New Being”의 의미
틸리히에게 “새로운 존재(New Being)”는
- 존재의 근거와의 단절이 극복된 상태
- 소외(alienation)의 치유
-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된 존재의 회복
즉, 새로운 존재란 잃어버린 존재의 근거와의 관계 회복이다.²
Ⅲ. 키르케고르: Tilværelse와 존재의 생성
1. 존재는 생성이다
키르케고르에게 존재(Tilværelse)는 단순한 존재 상태가 아니라 생성되는 존재(tilblivende Existents)이다.³ 존재는 주어진 것이 아니라 실존적으로 획득되는 것이다.
2. 불연속과 도약
참된 존재는
- 점진적 발전이 아니라
- 불연속적 도약(Spring) 속에서 발생한다
이 도약은
- 이성적 매개를 거부하며
- 믿음 속에서만 가능하다
3. 반복(Gjentagelse)과 새로운 존재
키르케고르에게 “새로운 존재”는
- 단순한 새 출발이 아니라
- 과거를 새롭게 획득하는 반복이다
즉,
존재는 과거를 폐기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으로 다시 존재하는 것이다.⁴
4. 그리스도인 되기
그리스도인이 된다는 것은
- 교리를 아는 것이 아니라
- 하나님 앞에서 존재가 생성되는 사건이다
이는 “주관성은 진리다”라는 명제로 집약된다.
Ⅳ. 비교 분석
1. 존재 이해의 구조적 차이
| 항목 | 틸리히 | 키르케고르 |
|---|---|---|
| 존재 | 존재의 근거 | 생성되는 존재 |
| 하나님 | Being-itself | 만남의 사건 |
| 신앙 | 참여 | 도약 |
| 구원 | 회복 | 탄생 |
| 진리 | 존재론적 | 실존적 |
2. “New Being” vs Tilværelse
틸리히
- 존재의 근거와의 관계 회복
- 구조적 치유
- 연속성 유지
키르케고르
- 존재의 불연속적 생성
- 결단과 도약
- 실존적 탄생
👉 핵심 차이: 회복(restoration) vs 생성(generation)
3. 기독교 이해의 차이
이 차이는 기독교 이해 전체를 가른다:
- 틸리히: 기독교 = 존재의 근거와의 화해
- 키르케고르: 기독교 = 존재가 새롭게 태어나는 사건
Ⅴ. 비판적 평가
1. 틸리히의 공헌
- 존재론적 깊이 확보
- 현대 철학과의 대화
- 신학의 보편화
2. 틸리히의 한계
키르케고르적 관점에서 보면:
(1) 존재의 사건이 약화됨
- 도약이 구조로 환원됨
(2) 신앙의 급진성 감소
- 실족(Forargelse)의 긴장 약화
(3) 새로운 존재의 탈실존화
- 생성 → 회복으로 전환
3. 핵심 비판
틸리히의 “New Being”은 존재를 설명하지만,
존재가 생성되는 사건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다.
Ⅵ. 결론
본 논문은 다음을 주장한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새로운 존재”는 단순한 존재의 회복이 아니라,
불연속적 도약 속에서 발생하는 존재의 생성 사건이다.
따라서
- 틸리히는 존재의 깊이를 회복했지만
- 키르케고르는 존재의 발생을 드러냈다
각주
- Paul Tillich, Systematic Theology, Vol. 1 (Chicago: University of Chicago Press, 1951), 235.
- Ibid., 245–250.
- Søren Kierkegaard, Afsluttende uvidenskabelig Efterskrift, in SKS 7 (København: Gads Forlag, 2002), 161ff.
- Søren Kierkegaard, Gjentagelsen, in SKS 4, 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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